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 - 이지선
지난 10년의 고난이 가르쳐주었습니다. 삶은, 선물입니다.
23살 대학생 주인공이 학교 공부을 마치고 오빠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음주 교통 사고로 55%이상의 화상과 손가락 8개를 절단하는 수술을 극복하고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에세이
첫번째 선물 : 삶
이때를 위한 믿음이라, 이 사건을 위함 믿음입니다.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갑니다.
고통 가운데 계신 주님
변함없는 주님의 크신 사랑
영원히 주님만을 섬기리’
살아 있기 때문에 맛볼 수 있는 그 작지만 어마어마한 기쁨을, 전에는 몰랐던 소소한 행복을 세어보며 살아가는 맛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그저 어떤 모습이든지 제가 살아만 주기를 기도하시는 엄마 때문에라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커튼 사이로 삶과 죽음이 오고 가는 그 순간에도 저는 이를 악물고 계속 먹었습니다.
사는 것은, 살아남는 것은 죽는 것보다 천 배 만 배는 더 힘들었습니다.
네! 저는 이러고도 삽니다.
이러고도 날마다 새로운 꿈을 꾸며,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두번째 선물 : 고난
‘하나님, 나 너무 오래 살게는 하지 마세요.’
‘하나님, 나 어떡하실 거예요. 이제 어떡하실 거냐구요. 살려놓았으면 무슨 대책이 있으실 거 아니에요. 그렇게 전지전능하시다면서요! 나 좀 도와주세요.’
‘하나님, 내게 들려주세요. 이제 나 어떻게 하실 건지 말씀 좀 해보시라구요.’
‘내 너를 세상 가운데 반드시 다시 세우리라. 그리고 힘들고 아프고 병든 자들에게 희망의 메세지가 되게 하리라.’
살기 위해 가는 길이지만 죽는 것과 다름 없는 고통이 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작 그 고난의 한복판에 있었던 우리 가족은 사소한 일에도 크게 웃고, 작은 변화에도 많이 감사하며 그 시간들을 견디었습니다.
지금은 아픔으로 시작된 추신이지만, 진찌 중요한 말은 아직, 아직입니다.
‘울지마, 울지마. 너 이 모습으로 끝나는 거 아니잖아. 너 살아 있잖아.’
어쩌면 이 고통 안에 가해자까지 들어올 자리가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가지는 고통이 너무 커서 가해자를 미워할 자리조차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할 시간에 이렇게라도 딸과 동생을 볼 수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은 전쟁이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없었던 순간에도 나를 사랑해준 이들 때문에 나는 나를 감히 버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이 싸움의 승리가 결국 나의 것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요한 1서 4:16)
사실 그때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 사랑이 너무 지독해 차라리 조그만 사랑해주시라고 바랄만큼.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없었던 순간에도
나를 사랑해준 이들 때문에
나는 나를 감히 버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이 싸움의 승리가 결국 나의 것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세번째 선물 : 기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고 사랑받고 있다고. 그러니 이겨낼 수 있다고
고난 가운데도 주님께서 함께하셨음을 다시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는 증표이니가요.
덤으로 사는 인생
처음부터 버렸던 욕심,
이제와 주섬주섬 담아 불행해지지 않도록 기도할 거예요.
감사해요, 감사해요.
어느 한 군데 좋아진 데도 없고, 기적이 일어난 것도 아니었지만 저는 그 약속이 믿어지면서 바닥에서 다시 날아오를 힘이 생겼습니다.
네번째 선물 : 감사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그 상황에서 우리가 사람 사는 것처럼 살 수 있는 길은 ‘감사 찾기’
감사는 기적을 만드는 습관입니다.
맞아 덤으로 사는 거지. 그저 살아 있음이 감사한데…
살아 있어서 감사합니다. 살아 있기에 욕심도 생기고 소원도 생기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이루어진 것처럼 제 마음의 소원이 하나씩하나씩 이루어질 날을 기대합니다.
저는 덤으로 살고 있습니다.
덤은 그런 것입니다.
내가 사과를 한 개를 샀는데
주인이 그날 장사가 잘되었는지,
내가 단골손님이어서든지,
하나 더 얹어주는 게 덤입니다.
그런데 그 덤으로 얹어준 사과가 조금 뭉그러졌거나,
깨져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공짜니까, 덤이니깐 고맙게 받는 게 덤입니다.
이것이 제 삶이 감사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작은 성공과 뿌듯함은 이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속상해하지 말자.
맑은 가을 하늘은 올해만 있는 게 아니잖아.
올해 가을 하늘은 못 보지만….
난 살아 있으니까, 살아 있으니까,
내년, 내후년 그리고 앞으로도 쭉, 그 하늘을 보며 살 거니까 속상해하지 말자.
살아 있어서 참 감사한 오늘입니다.
다섯번째 선물 : 사랑
어머니의 사랑 : 몸을 바꾸자고 하면 천만번도 더 바꾸는 분
아버지의 사랑 : 든든하고 말없이 나를 지켜주시는 분
오빠의 사랑 : 힘든 시간 누구보다 고통스러워하고 많은 기도를 한 오빠
감사는 그 어떤 어려움도 견디고 나아갈 지혜와 힘을 줄 수 있으니까요.
여섯번째 선물 : 희망
모두들 저보고 인생이 끝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인생의 끝, 바닥이라고 하는 그곳에서,
저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산다는 것은 손가락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느냐 없느냐를 떠난 그 너머의 것이었지요.
자기와의 싸움이다.
그 마음 안에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깊은 쓸쓸함이 있었습니다. 이전까지 단어로는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사랑이 있어 희망이 있습니다.
소나기 퍼붓는 길을 걷고 있는 나에게 커다란 우산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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