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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11

쓰게 될 것. 최진영 우리는 서로 버릴 수 없었다.​쓰게 될 것모두 지난 일이다. 그리고 반복될 일이다. 나는 이제 그것을 이해한다.‘이해한다’는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태어나면서 세상을 받아들이듯, 그러므로 싸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시간이 흐를수록 기도는 점점 짧아졌다. 은총과 평화가 제일 먼저 사라졌다. 다음으로 자비와 사랑이 버려졌다. 용서와 구원을 포기했다.마지막에 이르러 할머니는 두 문장만 반복했다. 먼저 떠난 이들의 영혼을 보살피소서.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소서. 할머니는 오직 그것만을 요구했다. 현실에 없는 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어떤 생각은 아무리 버리려고 해도 그릇에 묻은 물처럼 깔끔하게 비워지지 않았다.​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 2025. 1. 21.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한아롱 01 쉼, 지금은 좋은 때산중문답 : 왜 푸른 산에 사느냐 물으셨나요? 굳이 웃으며 대답하지 않음은 마음이 절로 한가롭기 때문이라오. 이백입맞춤 뒤에 : ‘잠이 들었니?’ 물으면 ‘아니’라고 너는 대답한다. 5월 꽃이 피는 한나절 호숫가 잔디밭 햇빛 아래. 미끼 루후우눈부신 속살 : 담장 위에 호박고지 가을볕 좋다 짜랑짜랑 소리 날듯 가을볕 좋다 주인 잠시 집 비우고 외출한 사이 집 지키는 호박고기 새하얀 속살 눈부신 그 속살에 축복 있으라. 나태주지금은 좋은 때 : 지금은 좋은 때, 램프에 불이 켜질 때 모든 것이 이토록 조용하고 평화로운 저녁, 새의 깃털 떨어지는 소리까지도 들릴 것 같은 이 고요함. 지금은 좋을 때, 가만가만히 사랑하는 사람이 찾아오는 바로 그런 때. 산들바람처럼 연기처럼 조용조용 .. 2025. 1. 13.
짧은 이야기, 긴 생각. 이어령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에서 생각한다 80초 생각 나누기 感動감동누군가 말했습니다. 깃발이 나부낀다고.그러나 다른 사람이 말했지요.아니다,깃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다.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말했어요.아니다,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라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느껴야 움직인다01. 어머니의 발 견 : 청년이 어머니 발을 씻겨드리면서 느낌 감정. 손으로 만져보세요.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다른 또 하나의 세계가 거기 있습니다. 이해한다, 많이 생각하고 있다, 늘 마음과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상대방을 생각을 들어보고 서로 대화를 나누면 생각만 하는 것과 다르게 또 다른 무언가가 마음 속에 각인될 것이다.  02. ‘그래도’라는 섬불행한 일이 있을.. 2024. 6. 23.
화랑세기. 김대문/조기영 제1부 화랑세기 법흥대왕 : 위화랑 지소태후(법흥왕과 보도의 딸) : 원화 폐지 -> 화랑 화랑은 선도(仙徒1))이다. 우리나라 아국(我國2))에서 신궁(神宮3))을 받들고 하늘에 대제(大 祭)를 행하는 것은 마치 연(燕)의 동산(桐山), 노(魯)의 태산(泰山)(에서 한 것)과 같다. 옛날 연부인(燕夫人)이 선도(仙徒)를 좋아하여 많은 미인을 길렀는데 이름 하기를 국화(國花) 라 하였다. 그 풍습이 동쪽으로 흘러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여자로서 원화(源花)를 삼게 되었 다. 지소태후(只召太后)가 이것(원화)을 폐하고 화랑을 설치하여 국인들로 하여금 받들게 했다. 이에 앞서 법흥대왕(法興大王)이 위화랑(魏花郞)을 사랑하였는데, 화랑이라 불렀다. 화랑이 라는 이름은 여기서 비롯하였다. 옛날에 선도는 단지 신을 ..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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